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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분석

인구 전입전출로 살펴본 세종시 영향권


세종시는 블랙홀이다. 세종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의 인구를 쫙쫙 빨아들이고 있다. 세종시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도시로는 대전광역시, 충북 청주시, 충남 공주시가 있는데, 특히 대전의 경우는 그 영향의 정도가 심하다. 이러한 부분은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보다 명확하다. 아래는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일 년 동안의 세종시 전입전출 현황이다. 



세종시 내 이동을 제외하면, 대전 유성구>대전 서구>충북 청주시>충남 공주시 순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입전출 TOP20 하단 붉은색 바 차트 참조) 2016년 한 해 동안 대전 유성구, 서구에서만 약 1.2만 명의 인구가 세종시로 유입 되었는데, 세종의 입주가 있을 때마다 해당 지역의 전세가가 출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재미있는 사실은 주변 영향권 도시들의 1년 동안의 인구수 변화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대전의 경우는 150만 인구에서 3,600여 명 감소하는데 그쳤고, 공주시도 11만 인구에서 1,200명 정도가 감소했을 뿐이다. 청주시는 되려 인구가 3,500명 늘어났다.


결국 이 얘기는 대전, 청주, 공주도 세종으로 유출된 인구만큼 다른 어딘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대략 살펴본 바로는 청주시와 공주시의 경우 세종으로 유출된 인원의 절반 정도는 다시 해당 지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볼 수 있었고, 더하여 청주시는 주변 '군' 단위 지역으로부터 청주시로의 유입이, 공주시는 대전 서구와 유성구, 천안에서 유입이 확인되었다. 한편 대전의 경우는 대전광역시 내 '구' 단위의 인구 이동이 활발했는데, 중구, 동구, 대덕구에서 서구로의 이동이 많았고, 또 서구에서 유성구로의 이동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과 대전의 인구 이동만 따로 떼어서 살펴보니.. 세종이 대전 유성구/서구에 빨대를 꽂았고, 대전 유성구는 서구에, 서구는 나머지 지역(중구, 동구, 대덕구)에 빨대를 꽂고 쪽쪽 빨아먹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좌측부터 순서대로 세종, 대전 유성구, 대전 서구의 전입현황

실제 지난 1년간 대전의 구별 인구수 변화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결과적으로 대전 동구, 중구, 대덕구는 세종의 입주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빨리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해당 지역에 투자를 할 경우에는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